출근하는 엄마의 육아로그

“리둥이들의 어린이집, 바꾸기로 마음먹은 날”

onelove_ridoong 2025. 6. 18. 16:03

출근해서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아침,
키즈노트에 공지사항이 하나 올라왔어요.
일하는 도중 확인한 그 공지엔,
평일에 어린이집에서 견학을 간다는 내용이 있었고,
참여하지 않으면 가정보육을 해야 한다는 안내였죠.
 
수요조사를 한다고는 했지만,
워킹맘인 제게 그건 수요가 아닌 통보처럼 느껴졌어요.
 
사실, 꽤 오래전부터 마음속엔
작은 파문이 일고 있었어요.
아이보다 제가 힘들어지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리둥이가 선생님을 좋아하니,
엄마인 저는 그냥 참고 견디기로 했어요.
‘한 해만 더 보내보자.’
선생님이 바뀌면 분위기도 달라지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담임 선생님이 연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실망감을 숨기기 어려웠죠.
그래도 아이들을 생각해서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어요.
 
하지만 새 학기 첫날,
아이의 고집스러운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저에게 보내셨을 때,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괜찮다고 넘기던 것들이
어느새  “그냥은 안 되겠다” 는 결심으로 바뀌었어요.
 
엄마로서의 선택은 정말 쉽지 않았어요.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아이들이 적응 못 하면 어쩌지?”
“괜히 옮겼다고 후회하면 어떡하지?”
 
그런 고민들을 가지고
남편과 이야기하고
지인 엄마들에게도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
 
그리고 며칠 후,
드디어 새로운 어린이집에 등록을 했어요.
처음으로 리둥이들의 손을 잡고
새로운 어린이집 문을 열던 날.
사실 내가 더 떨렸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선생님의 따뜻한 첫 인사,
알록달록한 교실,
리둥이들의 웃음소리.
그 순간,
내 마음도 스르르 풀리는 걸 느꼈어요.
 
지금은 매일 아침,
“엄마, 안녕~!” 하고 손을 흔들며 저를 꼬옥 안아주고 
등원하는 리둥이들을 보면,
그날의 내 결정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주고 싶었던
엄마의 작은 용기.
그리고 그 용기 덕분에
오늘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하루.
이 변화들 속에서
나도 조금씩,
엄마로서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오늘도, 리둥해 🌷